정부 예산안과 지역예산 챙기기

이용호 국회의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014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기국회 회기(12월 9일)내에 처리되지 못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예산 소위 위원으로서 예산안 처리기한을 지키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 처리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개인적으로도 11월 초부터 예산 소위 위원으로 숨 가쁘게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터라 더욱 아쉽다. 

 

국회가 예산안의 심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데 정부가 제출한 예산의 규모를 조정하고 감액하는 권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숙원사업 등 ‘의원 제기사업’을 정부의 동의를 얻어 예산안에 포함시키는 증액 권한을 가진 곳은 예산 소위다.

 

예산 소위의 역할 중 백미는 ‘의원 숙원사업’을 예산안에 넣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예산 소위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가 신규 예산 증액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해서 무슨 사업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사업(R&D)은 국가과학기술심의위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고, 도로 사업은 국가 중장기계획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 등의 철저한 원칙이 있다. 국민의 혈세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예산 소위 위원이 되면서 지역구인 남원, 임실, 순창의 미래를 위해 어떤 사업들의 예산을 국회에서 추가로 확보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 결정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미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대통령 공약사업인 유소년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사업을 더 빨리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 3억원이 이미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있음에도 실시설계비까지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한 해 예산에 타당성조사 용역비, 실시설계비를 동시에 반영한 전례가 없으나 타당성조사 후 바로 실시설계까지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사업의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또 국내 최초로 남원 유치가 확정된 국제항공연맹(FAI) 월드 드론레이싱 대회 개최비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미 확정된 LX(국토정보공사) 드론활용센터에 이어 남원을 드론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남원의 자랑인 옻칠·목공예 전시관을 건립해 옻칠 목공예를 널리 알리고 남원의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의견의 고장인 임실 오수면에는 세계명견 테마랜드를 조성해 반려동물·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 국민에게 고추장, 된장으로 친숙한 순창에는 전통장류 지역미생물 실증단지를 구축해 순창 장류산업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주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과 군산 1·2 국가산단의 인프라 확충, 새만금 글로벌 푸드허브 사업을 통해 한·중·일을 아우르는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용역비 확보를 위해서도 고군분투했다.

 

전남 광양항과 율촌산단 간 연결도로 개설, 국립 순천대에 첨단공학관도 신축 등 호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지자체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예산의 국회 통과가 조속히 이뤄져 남원·임실·순창과 전북, 전남의 발전을 앞당기는 예산이 조속히 확정되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필자의 국회 의원회관 518호 사무실은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한 캠프 역할을 했다. 보좌진과 전북도, 남원시 등 시·군 예산 관계 공무원들은 치열한 예산 확보 전쟁을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감사드린다.

/이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남원임실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