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철거 전까지 농특산품 납품하게 해 달라”

전주푸드생산자회, 종합경기장점 운영중단 연기 요구
"매장 폐쇄로 농가소득 35% 감소 예상"⋯이전 대책도

전주푸드생산자회가 1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전주푸드직매장 운영 연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경석 기자.

전주푸드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민들이 전주푸드 종합경기장점 운영 중단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주푸드 생산자회 소속 농민들은 1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전주푸드 종합경기장점마저 폐쇄된다면 우리 농민들의 삶은 더욱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주종합경기장이 실제로 철거되지 전까지라도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주푸드 매장은 송천점과 전주종합경기장점, 그리고 최근 개장한 효천점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점 운영을 오는 12월 31일 종료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매출실적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우범기 시장이 밝힌 종합경기장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려 사안으로 분석된다.

시는 종합경기장점 영업 중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송천점과 효천점에서 납품을 받기로 했다.

다만, 전주푸드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민들의 반발은 거센 상황이다. 매장 수 감소로 전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곧장 농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생산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00여명의 전주시 농민들이 참여해 설립한 곳으로, 대부분 정부의 농촌 지원에서 소외돼 있는 소규모 농가로,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자회 농민들은 “전주푸드 종합경기장점 매장이 폐쇄될 경우 농가소득이 평균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농민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운영 중단을 결정한 전주시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당초 전주시가 내세웠던 전주푸드 매장 확대와 반대되는 방침이라고 꼬집으면서 폐쇄 이후 대체 매장 마련 등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애초에 전주시는 전주푸드 매장을 5개로 만들어서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산물을 생산해 출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종합경기장점이 폐쇄된 이후 대체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약속대로 매장 수를 5개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들(농민들)도 도시재생사업에 따라 종합경기장이 철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철거되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당장 운영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입지조건, 매출 등을 감안할 때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종합경기장점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