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기업 안정적 연착륙 도와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투자금 확보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최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글로벌 벤처창업 액셀러레이팅, 전북벤처 혁신투자조합 지원 등을 통해 벤처기업의 천군만마를 자원하고 나섰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돕는 것이다.

전북혁신센터의 투자를 받아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있는 써니싸이드업, ㈜꾼, ㈜키베이직 대표와 서면으로 만나 사업의 성과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써니싸이드업 제품들

△써니싸이드업 한원경 대표 "K-반려동물 제품, 한국 선진 반려동물 시장 보여줄 것"

써니싸이드업 한원경(33) 대표는 모 화장품 회사에서 인정받는 대리였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몸을 돌보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 서른 초반에는 내 것을 하자"라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7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20년 6월 써니싸이드업을 창업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반려동물 피부질환 연고 'ANIMARK Yellow Centella Salve(애니마크 노랑 센텔라 살브)'를 런칭했다.

창업 이후 한 대표는 국내 크라우드펀딩인 와디즈 펀딩 6318%를 달성하고, 요즈마·로간·전북효성 탄소혁신투자조합으로부터 5000만 원을 투자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한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올해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글로벌 벤처창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어떤 것을 요구하고, 어떤 자질을 중요하게 보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미국 액셀러레이터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IR 피칭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며 구축해놓은 해외 바이어 이외의 분들은 제 아이템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알고 싶었어요."

그는 지난 10월 미국 투자자를 상대로 IR 피칭을 했고 이를 계기로 당시 심사역이던 미국 투자자에게 Bronze Valley Program 참가 제안도 받았다. 현재는 프로그램 경선에 참가 중이다.

한 대표는 신제품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 "연고 뒤에 런칭하는 제품은 연고보다 더 독특한 제품이 될 것 같아요. 반려'인' 향수인데 동물들이 좋아하는 향을 베이스로 향수를 만들려고 해요. 나아가 미국 최대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동물 스킨케어 매대를 세울 거예요. K-반려동물 제품을 통해 한국의 선진 반려동물 시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주식회사 꾼 심병찬 대표

△꾼 심병찬 대표 "차량 간 연계 배송으로 운송서비스 효율화⋯노동 환경 개선도"

주식회사 꾼의 심병찬(34) 대표가 차량 간 연계 배송을 통한 운송서비스 'DolDol(돌돌)'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평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습관에서 비롯됐다. 기존 물류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의 비효율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고객에게 배송될 화물을 화물집결지(허브)에 집중시키고, 기사 한 명이 여러 개의 물량을 모아서 순회 배송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원가는 적지만, 배송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업체에서 물건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2~3일 걸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어요. 불편했던 경험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게 된 셈이죠."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개인적인 경험 외에도 투자자로서의 냉철한 판단도 한몫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해 온 심 대표는 당시 모빌리티(물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심 대표는 "투자자로 근무하면서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올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글로벌 벤처창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투자금 5000만 원을 받게 됐다. 전북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기업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분기별, 반기별, 월별로 계획을 세워 목표를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서울에서의 돌돌 서비스 상용화와 미국 뉴욕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화물 운송 산업의 노동 환경도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향후 운송기사 직접 고용을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과 화물 운송 업계의 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식회사 키베이직 최주영 대표

△키베이직 최주영 대표 "노령 반려동물 바이오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파"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반려동물 건강식품 시장의 확장세 속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브랜드 위그힐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키베이직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2019년 반려동물을 위한 생애주기 맞춤형 건강식품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키베이직은 그동안 노령견을 위한 개껌, 에너지바, 소변 진단키트, 샴푸 등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0% 이상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북벤처 혁신투자조합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혁신투자조합 1호는 2억 원 규모의 개인 투자조합이다. 도내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업무집행조합원(GP)인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북벤처기업협회 이인호 회장 등 6명의 선배 벤처기업인이 투자했다.

키베이직 최주영 대표는 "전북벤처 1호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전북에서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전북벤처 혁신투자조합 1호 선정도) 많은 분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러한 도움을 발판 삼아 전북벤처를 빛낼 수 있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앞으로 반려동물 바이오 회사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노령 반려동물 타깃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연구 성과를 내 노령 반려동물 바이오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