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전북본부 지사로 격하되다니...

전북혁신도시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LH본사 유치 문제로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사활을 걸다시피 경합을 벌였으나 끝내 무산되고 대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기능이 전북 쪽으로 확충된 것을 들 수 있다. 본사까지 거론됐던 전북이었으나 마침내 LH 전북본부가 지사로 격하될 예정이라고 하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전북이나 강원, 충북 등 광역시가 없는 곳의 지역본부를 지사로 격하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자존심이나 사기 저하는 물론, 예산배정상 불이익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동안 각종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이 축소될 때마다 전북은 늘 광주의 예하 지역정도로 치부됐던 씁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LH본사 혁신방안이 또 다시 전북본부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전북지역의 자업자득 측면도 없지는 않다. 다른 곳은 시장 군수들이 뛰어다니면서 지역개발사업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는데 전주시의 경우 LH에서 개발을 한다고 해도 가련산, 역세권 개발 추진 문제에 대해 수년씩 미온적으로 대처해와 결국 LH는 일감부족 상태다. 정부가 민간임대 공급 확대를 위해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우아동, 호성동 일대 106만5000㎡ 지역에 민간임대 3945호와 공공임대 1613호, 일반분양아파트 2130호 등 총 7834가구의 주택을 건설, 인구 2만여 명을 유치하기 위한 전주역세권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전주시는 지구지정 해제와 사업추진 중단을 요청했다. LH가 32만535㎡에 민간임대 752가구 등 총 1503가구를 공급하는 전주 가련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도 전주시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결국 법정 소송 끝에 LH가 승소하고 추진 불가를 주장하던 전주시가 민선8기 들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지만 이제와서는 상황이 변했다. LH 본사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예산배정에 미온적이어서 사업이 언제 재개될지 미지수다. 당장은 전북본부가 지사로 바뀐다고 해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그 종착점이 어디일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광주본부에 흡수 통합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때 본사 이전까지 거론됐던 전북본부의 직제가 격하되는 모양새여서 사기 저하는 물론 향후 사업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수수방관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