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이번 공연은 '도전'입니다."
조예닮(31) 피아니스트가 오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첫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조 씨는 오래전 손에 마비가 왔다. 그는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에게 닥친 일에 우울감을 느끼기보다는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본인만의 핑거링, 나만의 연습 방법 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이번 공연을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손에 마비가 와서 독주회를 준비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이번 독주를 잘 마칠 수 있으면 계속 피아노를 공부하고 싶고, 여력이 안 된다면 더는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치료를 병행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독주회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독주회의 핵심은 시대별로 정리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바로크, 고전·낭만·인상주의 순서로 구성했다.
조 씨는 "클래식을 공부하면 다양한 시대를 공부하게 된다. 그래야 더 많은 공부가 되고, 시대가 주는 클래식을 한몸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사람이 연주하지만 다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롭게 준비했다. 연주자마다 다르게 해석이 되는 클래식이지만 기본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 관객들이 제 연주를 듣고 좋아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 무대에서 보면서도 같이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아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주예고, 전주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전주소년소녀합창단 반주자, 전북도교육청 합창단 반주자, Piano diary, Virtuoso, Piano echo, 전주시음악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독주회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개최하게 됐다. 또 조규철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이 해설을 맡아 해설과 함께 즐기는 독주회를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