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한지 위에 붓으로 필획을 그어 글씨를 쓰는 서예와 무대 위에서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가슴에 품은 뜻을 표현하는 무용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서예와 무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오는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공연의 주제는 '사이-틈새와 인연'이다. 이는 사이에 갑과 을 사이의 물리적 간격인 '틈새', 갑과 을 사이의 관계인 '인연'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 설정한 주제다. 공연의 총감독은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안무는 두댄스 그룹의 홍화영 단장이 맡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새해의 희망을 담은 김 서예가의 대형 휘호 '뜻대로 이루소서! 만사형통'과 함께 두댄스 그룹의 활기찬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얀 종이 위에 강한 필치로 흑을 긋는 붓의 춤과 무용가가 추는 역동적인 몸의 율동이 어떤 만남을 보여 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김 서예가는 "사람은 사이를 유지하고, 사이라는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이어간다. 과정에서 물질의 풍요에 집착하다 보니 사이의 여유도 없어지고 사이의 인연도 끊긴 게 많다"면서 "공연에서는 겨울과 봄 사이를 시작으로 각 계절의 '사이'가 가지는 생명력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대비해 생명과 인연의 소중함을 서예와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전 좌석 20000원이며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