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여파 전주지역 축구학원 인기

월드컵 이후 문의 전화 4~5배 증가
유소년·사회인 리그 참가자도 급증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전주시내 축구 학원들은 계속된 문의 전화에 여전히 월드컵 열기가 가득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가 축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것이다.

진북동의 한 축구학원에서 아이들이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송은현 기자

지난 24일 전주시 진북동의 한 축구학원은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축구를 배우려는 아이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서신동과 진북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주종구 씨(35)는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 문의 전화가 평소에 비해 4∼5배 정도 늘었다”며 “원생 등록도 예년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다”고 말했다. 

전북축구협회 운영이사도 맡고 있는 주 씨는 “전주시내에 축구학원이 많은데 다른 곳들도 예년에 비하면 상담 문의와 등록 원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남성들도 월드컵을 통해 단순히 흥미 위주에서 전문적으로 축구를 잘해보고 싶다는 상담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축구학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진영철 씨(43)도 “아들 둘과 딸까지 세 자녀 모두 보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축구 자체를 흥미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원생 진민규 군(11)은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선수 세리머니 놀이가 유행”이라면서 “내가 다니는 축구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졌고, 등록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열기는 전주시 생활 축구에도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권승일 전주시 축구협회 사무국장은 “전주시 축구협회에서 무상으로 진행되는 축구교실에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집과 가까운 학원을 소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시 유소년 리그 참가 선수가 2017년부터 증가 추세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한풀 꺾였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이전 평균인 1500명을 넘어선 2000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유소년뿐 아니라 사회인 리그도 평균 한 팀 20명 정도 나오다가 요즘은 평균 40~50명이 나와 아주 북적북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