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미분양 아파트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미분양 적체현상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포털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북의 미분양 아파트는 1383호로 전달 621가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한때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천만 원 에서 수억 원까지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올해 미분양률이 제로(0)에 가깝던 전주시도 지난 9월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불구 135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했다.
도내에서 미분양 아파트 수가 두드러진 곳은 올 들어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군산과 익산지역이다.
군산은 올 들어 지난 9개월간 미분양아파트가 27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월 630가구로 폭증했으며 익산도 지난 8월까지 미분양이 10세대 미만이었다가 지난 9월 385가구와 10월 347가구로 확대됐다.
물론 미분양 아파트가 2300가구를 넘어선 강원도와 5000가구가 넘는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그동안 수십 대 1이 넘는 청약경쟁 속에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 했던 올해 초 상황과는 찬물을 끼얹은 듯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이 올 6월부터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다 12월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크게 올라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올 초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데다 대출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달 미 연준의 빅 스텝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동반상승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거래절벽과 미분양 아파트 증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내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아파트가 없어서 못 팔았던 전주의 경우만 봐도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등의 신규 아파트가 수백가구가 1~2억 원씩 가격이 내려간 상태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한파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