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강추위 속에서도 연말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날 전주시 최저기온이 영하 9도, 최고기온은 영하 3.6도를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이어진 영하권 날씨에도 전주시내 번화가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4일 오후 3시께 객사.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붐볐다. 강추위 속 두꺼운 외투를 착용한 채 따뜻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인 사진관 점포 속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은 루돌프 뿔, 산타클로스 모자 등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고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 김예진 씨(28·송천동·여)는 “친구들과 옷까지 맞춰 입고 놀러 나와 너무 신난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20분 정도 기다리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몰려드는 인파와 주차 자리를 찾는 차들이 엉켜 객사 주요 도로가 혼잡을 겪기도 했다.
시민 김진영 씨(43·평화동)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려고 나왔는데 주차 자리를 찾다 시간이 다 갔다”며 “아직 선물을 사지도 않았는데 지쳤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 이날 선물이 들어있는 쇼핑백이나 꽃다발, 케이크 등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됐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전북대학교 인근 대학로. 이날 거리의 식당, 카페 등은 연말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미처 식당을 예약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카페 직원 최모 씨(21·팔복동·여)는 “확실히 지난 주에 비해 사람이 많다”며 “오늘도 자리가 없어서 돌려보낸 손님이 몇 팀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북대 옛 정문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서영 씨(23)는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연말 분위기에 행복하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진짜 크리스마스같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