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우분연료화 사업, 결국 원점으로

가축분뇨 처리공법 바꿔 추진하기로 결정

지난 5년간 겉돌던 완주군 우분연료화사업이 결국 주민 반대 장벽을 넘지 못해 축산분뇨 처리 공법을 바꿔 다시 추진된다. 

우분연료화 시설 설치 필요성이 있는 만큼 사업 철회는 하지 않고, 다만 새로운 공법 적용, 경제성 확보 등 합리적인 방향을 다시 설정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은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개발부하량 확보와 가축분뇨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우분연료화 시설 설치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2018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지난해 7월 공법선정위원회를 거쳐 2단 컨베이어 벨트에서 180℃ 이상의 열을 가해 우분을 건조하는 ‘고온건조 공법’을 선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고온건조 공법에 대한 반대 의견, 고속발효 된 우분과 폐사료를 혼합해 우분을 건조하는 고속발효 공법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업은 한치도 전진하지 못했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 9월부터 사업추진 필요성 여부를 포함, 논란이 된 두 공법에 대한 비교검증 등 전반적인 사업 타당성 재검토를 벌여왔다.

타당성 재검토 작업에는 완주군과 사업자인 고산농협, 주민 반대대책위 등이 참여했으며, 두 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쳐 지난 9월 26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50일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우분연료화 사업은 수질오염총량 확보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지만, 처리공법은 변경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실제로 기존 고온건조 공법의 경우 연료비만 연간 6억8600만 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새로운 공법은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력비도 기존 공법의 경우 연간 7억6500만 원에 달하지만 새 공법은 이의 25% 수준인 1억86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설 설치에 필요한 총사업비의 경우 고온건조 방식은 약 193억 원에 육박하는 반면 새 공법은 76억 원이 적은 약 117억 원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이 우려한 오·폐수 발생량 역시 기존 공법은 하루 62톤 발생이 예상되는 반면 새 공법으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설 운영에 따른 수익성도 기존 공법으로는 적자였지만, 새 공법으로는 흑자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주군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고산농협과 반대대책위 등을 대상으로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의의 제기가 없었다.

유 군수는 “사업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법을 찾기 위해 타당성 재검토를 실시했다”며 “원활한 가축분뇨 처리와 함께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