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서동의 도시 익산과 신라 선화의 도시 경주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함께 울린다.
28일 익산시는 경주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3년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타종식은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동·서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이원 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매도시인 익산시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익산문화관광재단, 경주문화재단, 익산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인 서동 설화를 바탕으로 맺어진 두 도시가 새해 소망과 더불어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식전 행사로 새해 소망 풍선 나눔 행사, 익산문화원 취타대 및 풍물 공연 등이 펼쳐지고 익산·경주시장의 덕담과 타종, 익산·경주시민 합창단 합동 공연, 도시간 특산품 교환 등 다양한 합동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간 화합과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타종은 양 도시가 동시에 첫 3타를 친 뒤 두 번째 3타는 양 도시가 번갈아 치고 이후 3타씩 9번을 다시 동시에 치고, 타종이 끝나면 양 도시의 합창단 공연과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합창은 200인의 익산시민 대합창회가 ‘신라의 달밤’을 선창하면 경주시민합창단이 ‘고향역’으로 화답하고 마무리로 두 합창단이 함께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영·호남 도시의 화합을 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오후 8시부터 떡국·어묵과 따뜻한 차를 제공하며, ‘나의 행운 룰렛 돌리기’ 추첨과 함께 새해의 소망과 다짐을 담은 LED 가족 소망 풍선을 배부한다.
또 새해 첫날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새해 운세 등 여러 체험 부스를 설치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민들의 안녕과 함께 자매도시간의 동·서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경주시와의 타종식을 마련했다”며 “양 도시에서 널리 울릴 제야의 종소리처럼 2023년이 희망으로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