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실경산수화 작업은 발품을 팔아가며 그리는 체험적 교감의 과정이며,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그리되 되도록 시야가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한 경계 또한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안 출신 한국화가 오산 홍성모(61)는 새해 1월5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시 강서구 소재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맥 잇기 초청 기획전' 초대 작품 전시회와 관련, 그의 실경산수화 작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23년은 어린시절부터 앓았던 선천성 심장병을 수술하고 새 생명을 찾은 지 4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회상한 후 "이번에 내놓는 작품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이웃 같은 모습에 매료되어 시도한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북 부안군 백산면이 고향인 오산 홍성모는 2016년부터 4년간 서울과 부안 곰소를 매주 오가며 변산반도 등 고향 부안의 사계를 담은 ‘십승지몽유부안도’ 등 대작을 통해 자연의 사계와 역사를 스토리텔링하며 지역과 소통해 왔다.
고향 부안에서의 작업을 마친 후 강원도 영월군에 작업공간을 마련, 영월10경 사계(四季) 풍경을 작업해 왔으며, "고향의 품속 같은 산수화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형상을 내재한 나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