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연일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민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랑의열매 나눔온도는 60.6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2.5도)과 2020년(65도)보다 못미치는 수치다.
특히 ‘전북 사랑의열매 희망나눔캠페인’ 모금액은 20여년 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모금액이 줄어들며 한풀 꺾이게 됐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류하일 대리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으로 모두가 힘들다 보니 기부 문화가 위축된 것 같다”며 “그래도 주변에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민들께서 관심을 두고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10년(2012~2021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민들의 기부문화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기부 경험(15세 이상 인구)을 묻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꾸준히 하락세로, 2012년 응답자의 31.2%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후 가장 최근 집계된 2020년에는 18.3%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1년 ‘좋은 시민의 자질’을 묻는 통계자료에서는 ‘나보다 못한 사람 돕는다’라는 항목에 중요하다는 답변이 53.1%로 겨우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지 하루 만에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와 학생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기부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도청 사회복지공동모금 담당 장힘찬 주무관도 “도청으로 기부가 들어온 것들을 보도자료로 내면 기부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며 “생활 속에서 커피 한 잔 값 아껴 기부하는 모습이 모인다면,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