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전북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심각한 악재 속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지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 7월 6.8% 오른 뒤 하반기 내내 5%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5%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식 물가가 8.5%, 개인서비스 분야가 5.9% 각각 상승해 서민 경제를 옥죄는 상황이다.
고물가에 이어 고금리 기조 속에 금융기관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역 부동산은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1년 4개월 만에 2.75%포인트 올라 가계와 기업 등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보이던 지역 아파트 가격들도 전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부동산 침체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은행권은 올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의 올해 1~3분기 이자 수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 9000억원이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J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 증가한 1595억원, 광주은행은 25.9% 증가한 2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창립 52년 만에 최초로 자행 출신으로 취임한 서한국 은행장과 김성철, 이태희, 김경진, 이태수 부행장 등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물러나 향후 새판 짜기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전북의 기업 유치는 지난 7월 김관영 도지사가 취임한 이후 민선 8기를 맞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김제에 두산이 연성동박적층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600억원 투자를 결정해 대기업 유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완주에는 정석케미칼이 전해질 원료 공장을 짓는데 525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등 희소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완주 쿠팡 물류단지 투자 무산과 임실 푸르밀 전주공장 사업종료 선언 후 철회 등의 사태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북지역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2.4%가 감소했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생산과 소비, 수출 등의 둔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은 새해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