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고향인 전북으로 근무지를 발령받았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복으로, 전북교육 혁신을 위해 앞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1월 1일자로 인사 발령된 전북 무주 설천 출신 박주용(55)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2일 시무식과 확대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박주용 신임 부교육감의 철학은 ‘혁신과 개혁, 그리고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그는 고향 전북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새해 첫 ‘복’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류의 말을 빌어 “배는 항구에 머물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이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단지 배움과 가르침이란 울타리에 갖힌다면, 넓고 거친 바다로 나가 항해하지 못하고 항구에 갖힌 배에 그칠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전북교육의 험로와 난관이 예상되지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위험과 싸워 혁신을 이뤄내야 비로소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을 갖춰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박 부교육감은 고향이 이곳이기도 하지만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 학생복지정책과장, 국가교육회의 준비단 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북교육의 사정을 익히 잘 알고 있다.
박 부교육감은 “타 시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전북 교육이 처한 현실은 참담하다”며 “학령인구 감소, 이에 따른 농어촌학교 축소 등은 누구나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의 형평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읍·면 단위 소학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교육당국을 넘어 지역과 지자체, 그리고 대학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임명과 관련해서도 서거석 교육감이 교육부에 박 부교육감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그의 인성과 철학, 그리고 내재된 경험치가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을 구현하는데 최고 적임자라는 것이다.
박 부교육감은 전주고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에서 교육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1994년 공직에 입문해 전남대 사무국장, 순천대 사무국장, 제주도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