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명문 ‘전주여상(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명을 복원해 주세요.”
지난 2013년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된 전주여상의 교명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과거 찬란했던 전주여상의 옛 명성을 되찾자는 것으로 학교와 동문, 그리고 총동창회가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전주상업정보고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학교 역시 단성학교(하나의 성)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교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행 남녀공학을 단성학교로 전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과거 고등학교는 인문계와 실업계 고등학교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인문고, 상고, 농고, 기계공고 등으로 학교가 분류됐었다.
전주여상은 1944년 전주여자상업실천학교로 개교했다가 1956년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다시 개교했으며, 2007년 전주영상미디어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후 2013년 다시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현재 64회 졸업생까지 모두 2만657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과거의 경우 전주여상이란 명칭은 고유명사이자 대부분 도민의 귀에 친숙한 학교였다.
하지만 지금은 택시 기사조차 명칭을 모르는 이름없는 학교로 전락했다는 게 동창회의 설명이다.
이에 전주여상 총동창회는 최근 학교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51명 가운데 646명인 99%가 교명 환원에 찬성했다. 현재 재학생 및 학부모들의 교명 변경에 대한 설문에서도 학생 찬성 98%, 학부모 97.4%, 교직원 77명 전원 100%가 교명 변경에 동의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교명 변경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주여상 출신 가운데 지난 12월 14일 수협은행 사상 최초로 내부 출신 강신숙(21회 졸업) 은행장이 탄생하면서, 전주여상 교명 복원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교명을 변경하려면 먼저 남녀공학을 단성학교로 바꾼 뒤 학교명 공모,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도교육청에 교명 변경 요청, 교명변경심의위원회 심의, 입법예고, 도의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타 지역인 광주여상, 대구여상, 부산여상, 대전여상, 서울여상도 교명을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박삼순 총동문회장(18회·서전주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전주여상의 교명은 학교 및 동문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전주여상 브랜드 가치 회복을 통해 취업 명문학교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현재 전주상업정보고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 사람들이 학교명을 잘 몰라 혼선을 주고, 재학생들의 자부심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문·동창회에서 전주여상 정체성 혼란으로 모교에 대한 애교심이 저하될뿐 아니라 옛 전주여상의 자부심과 향수가 반감되고 있다”면서 “전주여상의 옛 명성과 자부심을 찾기 위해 지금의 상업정보고를 전주여상으로 다시 교명을 변경해 줄 것을 전북교육청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