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국립국악원 분원의 역할

1926년 부산부립도서관(국립국악원 옛 전경)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 첫 주 전통예술계의 뜻깊은 소식을 전하니 그것은 지난 28일 강릉시가 추진한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건립 연구용역비' 예산 2억 원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어 올해 정부 예산이 되었다는 보도이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부산 용두산에서 개원하여 현재 서울을 포함 전라북도에 두 곳, 전라남도 한 곳, 부산광역시 한 곳 등 네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속된 분원들은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로 전승과 보급, 연구, 발굴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역의 다양한 거점을 확보하여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온전한 지역 전통문화의 균등한 거점을 두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강릉시는 이러한 지역문화 발전의 초석 마련을 위해 국립국악원 강릉분원 유치 목적을 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국악원 강릉분원의 설립은 수도권과 더불어 지역 균등의 국가발전 주춧돌이 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회복,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자생력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전통문화의 중심을 음악에 두고 예악 사상과 연결하여 인격 수양의 방편으로 삼았으며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그대로 투영하여 존재가치를 잇는 중요한 정책의 주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중심에는 국가예술기관인 국립국악원이 있으며, 전통예술의 연구, 보급, 진흥 그리고 공연이라는 큰 역할과 기능을 두고 문화 국가발전 전략으로 매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그러한 국가발전 전략을 기반으로 분원을 설치하여 지역의 전통예술 진흥에 힘쓰고 있으며, 설립된 각 분원은 지역의 특화된 전통예술 기반을 바탕으로 많은 공연과 연구가 진행 중이다. 1992년 전라북도 남원을 근거로 처음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이 개원되었으며 이후 2004년 전라남도 진도에 국립남도국악원, 2008년 부산광역시에 국립부산국악원이 개원되었다. 

강릉시에서는 미래세대를 겨냥한 ‘미래 교육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미래형 국악원을 목표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통일 한국 및 전 세계 한민족의 문화동행을 위한 ‘한민족예술종합자료관’ 운영, 국악의 현대화, 세계화를 위한 ‘국악 3.0시대의 플랫폼’ 운영 등 타 분원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분원 건립은 강릉단오제, 강릉농악 등 지역 국악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며 2026 ITS 세계총회 등 강릉시에서 유치하는 각종 국제행사에서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등 지역 전통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현대의 전통공연예술은 각각의 특색을 지닌 지역성과 정체성이 존재하는 전통 콘텐츠에 의해 재창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강원도 강릉시는 다양한 국가 문화예술 운영기관의 거점 지역으로, 또한 전통공연예술의 허브로 그 전통과 맥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 지역의 특수성은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건이 되며, 고유한 우리 문화유산의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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