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까지도 행복해져요."
20여 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전북 부안 출신 ‘퍼순이’ 아줌마인 윤금재(64) 씨가 세간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북에서 태어나고 자란 윤 씨는 부안에서 살다가 어려운 가정형편 등의 인유로 인천으로 거처를 옮겨 식당은 운영했다. 지금은 당진으로 자리를 옮겨 당진 산업단지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여 년 동안 이웃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주며 주변에 온기를 전했다. 이웃에 직접적인 금전 지원은 어렵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위로는 갓 지은 밥과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생각했던 윤 씨다.
이 때문에 윤 씨는 이웃들에게 '퍼순이'라고 불린다. 이웃, 가족, 친구 할 것 없이 명절에는 부침개를 나누고, 김장철에는 김치를 나누는 등 이것저것 다 퍼 주는 윤 씨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윤 씨는 "요새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당진은 산업 단지가 있어서 집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지만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다. 타 지역에서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면 더 챙겨 주고 싶고, 맛있는 거 있으면 집에 가서 먹으라고 싸 주고 싶다. 어차피 우리 집 먹을 것 만드는 김에 조금씩만 더 하면 되는 거라 어렵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사실 100원어치를 베풀면 1000원어치가 돌아오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어려운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더 챙겨 주고 싶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진짜 적은 양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이웃들은 내가 무언가를 베풀었을 때 더 많은 것을 해 주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20여 년 동안 선행을 베풀 수 있었던 이유다.
윤 씨는 "스무 살까지 고향인 부안에 살았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하고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