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가 몰려 있던 전주 선미촌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정비됐지만, 대부분 건물이 빈 상태로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있다.
지난 7일 전주 선미촌. 주말 낮에 찾아본 선미촌은 썰렁했다.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돼 주요 도로는 다른 골목에 비해 정돈된 느낌이 들었지만, 과거 성매매 업소가 집결된 건물 내부에는 성매매 업소에서 쓰던 가구, 구조가 그대로 남겨져 있는 등 빈 상태로 남아 있었다.
또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건물의 유리문에는 ‘임대’ 표시가 줄줄이 붙어 있었고, 건물 외벽에서는 비속어 등의 낙서 또한 목격할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게 했다.
시민 김주현 씨(28·반월동·여)는 “성매매 집결지에서 문화거점시설로 변했다고 하지만, 실상 찾아오면 대부분 공실에 문을 연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어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썰렁한 선미촌과는 달리 같은 날 서노송동 인근의 한옥마을과 전주 객사에는 포근한 겨울 주말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전주시는 선미촌 도시재생사업 기간에 가로수·가로등 정비, 도로 정비, 마을 공동회 설립 등이 진행됐다고 말했지만, 실제 방문해본 선미촌의 일부 골목은 가로등이 적어 깜깜했고 지나가는 이도 없어 유령촌처럼 방치돼 있었다.
특히, 가로등이 환히 비추고 있는 주요 도로와는 달리 성매매 업소가 집결돼 있던 골목길에는 가로등 역시 적어 더욱 으슥한 분위기가 연출돼 또 다른 범죄우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 박은경 씨(35·송천동·여)는 “과거 선미촌의 인식 때문에 더욱 방문이 꺼려진다”며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막상 방문해보면 성매매 업소만 없어졌지 그대로인 것 같다. 더 많은 문화거점시설이나 상점이 들어와 방문객의 인식 개선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송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 씨(62)는 “한 두 번씩 이 인근에 행사가 있으면 그때나 사람 구경이 가능하다”며 “한옥마을과 객사 같은 관광지나 번화가가 멀지 않지만,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