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한세상 끝났다/ 계시가 없어졌다/ 하늘은 갈앉고 신은 배반한다/ 세상이여 종교를 규탄한다/ 나를 더 믿으며 신은 굴종한다”(시 ‘신은 살고 죽었다’ 일부)
올해 88세 미수(米壽)를 맞은 송재옥 시인이 시선집 <바람의 흔적>(신아출판사)을 펴냈다.
그동안 출간했던 5권의 시집 중 고르고 골라 112편의 작품을 엮은 것이다.
그의 시선집은 연륜이 담긴 노(老) 시인의 구수한 노래와도 같다.
아울러 역경을 딛고 사람다운 삶을 향한 구도적인 시심이 녹아져있다.
송 시인은 1935년 정읍시 산외면 출신으로 1991년 ‘표현’ 작품상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표현문학회, 전주문인협회, 전북불교문학회, 열린시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린시문학상과 모악문학상, 국제해운문학상, 전북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 <갓길 달리는 세상>, <흔들려야 안정하는 추>, <시간 구워먹기>, <어리어리 스무남은 해>, <시늉만 그려진 무늬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