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양의 눈에도 결항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군산공항에 제설·방빙 시설(이하 제빙 처리장)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도민 편의가 기대되고 있다.
16일 군산시와 군산공항 측에 따르면 사업비 1억 5000만 원을 들여 군산공항 내에 제빙 처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공항‧항공사는 내달 중 관련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 시설은 오는 4월 착공해 11월 완공 목표로 추진되며, 올 동절기부터 본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도와 시는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조례’에 따라 향후 운영 유지에 필요한 시설 사용료 및 운영비(각 39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군산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진에어 한 곳으로, 하루 3편씩(왕복 6회) 운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 공항과 달리 동절기 항공기 운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빙 처리장을 갖추지 않아 눈이 올 때마다 결항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동절기(2021년 12월~2022년 2월)에 항공기 결항은 총 688편 가운데 121편(결항률 17%)으로, 전국공항(인천공항 제외) 결항률 0.5%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강설 등 기상악화가 주 원인이지만 항공기 제빙 처리장이 없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산공항은 폭설에 대비해 다목적 카고트럭·트랙터·제설삽날·요소살포기·페이로더(협정업체 지원)등 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얼어붙은 항공기의 제빙작업을 할 수 있는 전용시설인 ‘패드장’은 없는 상태다.
항공사들은 비행기에 눈과 서리 등이 내릴 경우, 안전 운항을 위해 국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륙 전 지상에서 특별한 점검과 작업을 수행한다.
항공기 표면에 제빙액 등의 약품을 뿌려 눈·서리·얼음 등을 제거하고 다시 방빙 용액으로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패드장’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항에는 아직까지 이 제빙 처리장이 없다보니 동절기 항공기 운항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빙 처리장이 올해 설치되면 동절기 결항으로 인한 도민 불편 해소는 물론 항공기 이용률을 높임으로써 군산공항 활성화 도모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겨울철만 되면 군산공항 항공기 결항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설·방빙 시설이 들어서면 이 같은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공항 측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