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동차전용도로 탓에 동네가 두 동강이 난 것은 물론 논도 다 쪼개지고 밤낮없이 소음에 시달리고 조망권도 침해를 받고 있는데, 또 도로를 내면 일대의 마을 피해가 더 극심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익산 오산~영만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해 오산면 신지리 옥포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고통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과 인접해 도로가 들어서면 그나마 있는 옥토가 쪼개져 조각 논이 돼 벼농사를 짓기 어렵게 되고 소음이나 조망 등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현재 오산면 신지리 국도 21호선과 영만리 국도 23호선을 연결하는 연장 7.05㎞ 왕복 4차선 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노선안이 오산면 신지리 옥포마을 남쪽과 문화·신석·광지마을 북쪽을 가로지르며 민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도로 개설시 예상되는 피해 등을 호소하며 마을 북쪽의 탑천 쪽으로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마을 피해는 물론 직선거리와 공사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고려했을 때 탑천 쪽 도로 개설이 가장 타당하고 효율적이라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익산국토청 공청회 이후 8월 말에 김수흥 익산갑 국회의원 사무실에 주민들 입장을 전달하고 10월 말에 익산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와 전북도, 익산시에 탄원서, 청와대 국민청원, 익산국토청 민원 등을 통해 주민 의견 반영을 요청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불안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고, 공사 주체인 익산국토청 측에 계속해서 주민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의 노선안은 다수의 안 중에서 주민 영향과 거리, 공사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가 올해 6월 준공 예정이며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 상황인데,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