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이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서 주관하는 제8회 한국문화공간상(뮤지엄 부문)을 상했다고 19일 밝혔다.
1997년 한국박물관건축학회로 발족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박물관·미술관·도서관·공연장 등 문화시설 전반에 관한 공간 학술단체로
이 상은 대한민국 문화 공간 발전에 지표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을 발굴·시상하는 것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준공 또는 완성된 국내 문화 공간 작품을 대상으로 공연장, 뮤지엄, 도서관, 작은 문화 공간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익산 미륵사지에 남아있는 두 개의 석탑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용화산, 남측 연못,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문화유산 미륵사지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박물관’이라는 건축 개념으로 독특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3만 9695㎡ 부지에 연면적 7499.69㎡, 지하 2층 및 지상 1층 규모인데, 건축 이후에도 미륵사지 터 자체의 아름다움이 건축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설의 절반 이상을 지하화하고 지상 노출을 최소화했다.
또 익산 문화권의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외에도 어린이박물관,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문화상품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광장(역사의 거울), 옥상 정원 등 시민들이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들로 구성돼 있다.
심사위원회는 “국보인 미륵사지 석탑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간을 지하에 배치했고, 그에 따라 건축 외관 디자인의 욕망을 절제하고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해 여유로운 전시 연출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건축이라는 점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최흥선 관장은 “한국문화공간상 수상은 미륵사지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며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한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는 박물관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전시, 유적밀착형 교육 및 문화 행사 등으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 2019년 8월 준공되고 2020년 1월 개관했으며, 한국건축문화대상(KAA)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