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또 등장했다.
만경강과 금마저수지, 친환경 생태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함라 장점마을에 이르기까지 지역 곳곳에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서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특히 건강한 자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생태문화 콘텐츠 개발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과 행정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3일 왕궁면 도순저수지(용화제) 인근 주민들과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전후해 수달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익산 만경강 삼일교회 부근에서 수달 4마리, 춘포 인근에서 칡부엉이 8마리가 각각 발견된 바 있다.
익산 만경강 유역은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가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황새와 저어새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이른바 자연 생태의 보고로 불린다.
금마저수지 역시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수달, 멸종위기종 맹꽁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저수지를 중심으로 동물 서식 여건을 보존하면서 체험과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생태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수달에 이어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수리부엉이의 서식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칠선 박사는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각종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익산지역의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생태 자원을 지킬 수 있을 때 관심 갖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수달과 원앙, 황새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원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지도·단속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생태계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