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항만 물동량 정체 근본 해결책 없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세계 경기 둔화로 지난해 항만물동량이 1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5억4585만톤으로 전년(15억8283만톤) 대비 2.3% 감소했다. 항만물동량은 2020년 코로나19로 8.9% 급감한 이후 2021년 5.6% 증가했으나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이 13억472만톤으로 전년(13억5258만톤) 대비 3.5% 감소했다. 항만별(물동량 기준)로 보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이 전년 대비 각각 4.0%, 7.8%, 5.0% 감소하는 등 대부분 항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유일하게 울산항은 5.5% 증가했다. 군산항의 물동량도 여전히 전국 항만 중 12위에 머물러 항만 경쟁력이 살아날 조짐이 없다.군산항의 물동량은 2168만여 톤으로 전국 물동량의 1.4%에 그쳤으며 항내 31개 선석의 하역능력 2945만 톤의 73.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항 1억4986만여톤, 평택당진항 1억1613만여톤, 대산항 8956만여톤, 보령항 2375만여톤, 목포항 2531만여톤인 점을 감안하면 군산항의 물동량은 내세울 수 조차 없을 만큼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군산항의 선박 입출항 척수는 7286척으로 전국 35만6600척의 2%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도 2.2%와 비교해도 0.2%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항만의 활성화 여부는 그 지역의 교역규모나 경제력 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군산항의 경쟁력 약화원인은 한마디로 지역경제가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하지만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의 지속과 이에 따른 낮은 수심으로 인해 대형 선박 유치는 물론 신규 항로의 개척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상시 준설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져왔으나 통상적인 정부 예산으로는 군산항의 기능강화는 하대명년이다. 새만금 신항만이 제대로 역할을 할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군산항의 토사매몰로 인한 낮은 수심 문제는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해수부는 물론,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