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가슴 벅차다”는 윤 대통령, 군산조선소 완전정상화 언급없어 아쉬워

윤 대통령 “군산조선소 재가동 가슴 벅찬 마음” 완전재가동 언급 없어
“블록은 울산서 완성된 선박으로 건조돼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
2017년 경영난 이유 폐쇄. 5년 3개월만인 22년 10월 28일 부분 재가동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5년 3개월만에 부분 재가동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찾아 “정말 벅찬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늘은 정말 뜻깊은 자리로 군산조선소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작년 10월에 재가동됐고, 5개월 만에 첫 블록을 출항하게 됐다”며 “제가 지난해 2월 군산을 방문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재가동돼 정말 벅찬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출항하는 블록은 울산에서 하나의 완성된 선박으로 건조돼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이라며 “현장 생산 기능 인력의 부족, 국제 환경 규제의 강화와 같이 극복하고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조선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 제1 도크를 보유한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에 대한 언급은 없어 전북 도민과 조선업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도민들은 “(완전 재가동과 관련된 약속이나 언급을)기대했는데 뭔가 알맹이가 빠진 부분이다.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의 험지로 불리는 호남, 그 중에서도 전북은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아닌 친화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만큼 전북에 ‘큰 선물’을 주고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는 현재 선박이 아닌 블록(선박 건조의 기본 단위)을 만들어 울산으로 보내는 부분 재가동 상태다.

 

지난해 10월 재가동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등이 참 석해 첫 블럭생산 출항식을 열어 참석내빈들이 출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8년 5월 7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09년 7월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1650톤)을 완공했다. 이어 2010년 2월 의장안벽(부두) 공사를 마무리해 생산 라인을 갖추고, 매년 10척 안팎(2015년 최대 17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전북 경제에 생기를 넣는 활기찬 조선소였다.

매출 총액은 연간 8000억 원을 웃돌았으며, 가동 중단 직전인 2016년까지 총 70척을 건조했다. 준공 후 연간 약 1조 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한때 전북 제조업의 12%, 군산 산업의 24%를 책임졌다. 하지만 거세게 몰아친 세계 경제침체 여파로 선박 수주물량이 줄면서 2017년 7월 군산조선소는 폐쇄됐다. 그 여파로 86개(사내 및 1·2차 사외) 협력업체가 문을 닫고 사내·외 직원 5250명(군산지역 전체 노동자의 24%)이 일자리를 잃었었던 만큼 군산조선소는 전북도민에게 있어 각별한 곳이다.

윤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들은 도민 이춘배씨는 “전북도 이젠 일당일색의 온정주의를 떠나 실리를 찾는 현명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보일 때 그들도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