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깐깐’…한종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자 ‘진땀’

전북도의회, 청규규약 개정 후 첫 청문 업무검증서 ‘날카로운 질문’ 쏟아져
사전내정설과 관련 “언론보고 알게 돼 고향에 먼가 보탬 차원에서 지원”
하지만 도지사 선거당시 김관영 지사에 후원금 내역 있어.
에디슨모터스와 대창모터스 법정관리 관련 보증금 회수 방안 질의도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가 14일 열린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전 내정설 의혹에 휩싸였던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날 선 공방’ 속에 진행됐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나인권)는 14일 한 이사장 후보에 대한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은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규정이 바뀐 가운데 진행된 첫 청문으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인사청문에서 최형열 의원(전주5)은 “일반적으로 최대 8억 원 한도로 보증을 지원했던 전북신보가 군산형일자리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와 대창모터스에 각각 200억과 50억 원의 특례보증을 했다”며 “지금 에디슨모터스는 회장이 구속되고 임직원이 기소된 가운데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데 자금 회수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대우자동차 공장 폐쇄에 따라 실시된 군산형일자리에 투입된 재원을 날릴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다.

나인권 위원장도 “군산형일자리와 관련해 당시 함양에 있던 에디슨모터스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많은 염려와 우려가 있었는데 지금 회계조작과 주가조작, 분식회계,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라며 “특례보증 장치를 만들어 당시 지원이 법적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이를 어떻게 회수할 지에 대한 방안이 있느냐”고 추가 질의했다.

김희수 의원(전주6)은 “언론 등을 통해 이미 사전 내정설이 있었는데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고, 전북신보 이사장 공모 여부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등 3가지 직책을 맡고 있는데 3가지 업무를 동시에 활동할 여력이 있겠냐”고 질의했다.

염영선 의원(정읍2)은 “문재인·박원순·이재명 등과 관련한 선거에서 특보 등으로 활동한 기록이 있고, 정세균 전 의원에 대한 후원내역도 있다”며 “한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은 어떻게 되는지 차기 정치에 뜻은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구 의원(군산2)은 “금리인상, 물가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상공인이 어려워하고 있는 가운데 신보 부실률도 커져 리스크가 크다”며 “하지만 이 같은 외부적 영향이 있더라도 전북신보 고유의 업무는 어려운 소상공인, 기업 지원”이라고 말했다.

서난이 의원(전주9)은 사전 내정설과 관련 “현 김관영 도지사와는 언제부터 인연을 맺었냐”면서 “지난 도지사 선거때 당시 송하진 지사가 컷오프되고 이틀 뒤 한 후보자가 (김관영 지사에게) 후원한 내역이 있는데 이런 점들이 사전 내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김관영 지사와는 신용보증기금 임원으로 근무했던 10년 전부터 알았고, 전북신보 이사장 모집공고는 공고가 나기전 이미 언론을 통해 이사장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내가 자라고 태어난 고향 전북을 위해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쓰기 위해 지원했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겸직하고 있는 직책에 대해서도 “다 내려놓고 전북신보에 전념하겠다”면서 “에디슨모터스 보증 문제 등도 법원 판결 등을 지켜보며 대안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