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의 하늘길인 군산~제주 노선이 미군 측의 활주로 정비공사로 인해 당분간 중단된다.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군산~제주를 오가는 하루 왕복 6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봄을 맞아 막 활기를 띠고 있는 전북도민들의 제주 여행 등이 제약을 받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 도내에 변변한 공항이 없어 설움을 톡톡히 겪는 셈이다. 당분간 제주에 가려면 인근 광주나 청주공항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결국 새만금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1970년 문을 연 군산공항은 폐쇄와 운항 중단 및 재개 등을 반복해 왔다. 노선도 군산∼서울, 군산∼제주 등을 운항하다 이제는 군산∼제주 노선만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을 거쳐 지금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이처럼 군산공항은 공항 운항이 불안정해 노선이나 항공회사들이 그때그때 형편에 맞춰 춤을 추는 형상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군산공항이 독자적인 민간공항이 아닌 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활주로를 함께 쓰는 공항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군사구역에 따른 활주로 이용에 관한 모든 사안은 사실상 미군이 결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케이스다. 이 때문에 미군 측에서 활주로 보수공사를 추진하거나 전투기 비상착륙 등이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
이처럼 활주로 운영 주체가 미군이어서 해마다 미군 전투기 등에 의한 국내선 항공기 운항 지연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 제주발 여객기가 군산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1시간 30분 지연 도착했다. 또 2020년 5월에도 여객기가 1시간 10여 분간 상공을 선회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활주로에 미 공군 전투기가 비상 착륙해 있어서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신공항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신공항은 새만금 내부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다. 공항의 유무는 경쟁력을 갖기 위한 중요한 지표다. 새만금 신공항을 둘러싸고 일부 논란이 없지 않으나 이제 더 이상 행정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군산공항 운항 중단이 이를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