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전북도 내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전북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 조사를 벌인다.
20일 전북도청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북도 감사관실 개별 조사와는 별도로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행정포탈에서 전북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설문 조사는 갑질 내용을 육하원칙으로 상세히 기술하고,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녹음 파일과 메모 등을 등록하도록 했다. 또 갑질 경험, 심각성, 대처 방법, 처벌 및 대책 등에 대한 의견 제시도 포함했다.
아울러 전북도청노조는 이번 설문 조사가 단순한 갑질 현황 파악을 넘어 갑질 신고에 대한 정확한 진상 조사, 처벌 등이 이뤄지도록 노조 자문 변호사 등과 함께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도청노조 송상재 위원장은 "지난 2021년 전북도의회 갑질 파문으로 도청이 쑥대밭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청 내에서 갑질이 발생했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개 기자회견을 비롯해 전북도지사·전북도의장, 가해자 개별 면담 등을 통해 갑질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