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 후보자 지원자격 ‘미달’  논란

지원자격에 자동차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 명시. 그러나 경영학 학위 보유
자격요건 가)~마) 항 모두 불부합. 바)항의 이사장이 인정하는자에 해당
모집공고 역시 7년 전 전임 원장 뽑을 때 요건 그대로 베끼기 지적
전문성 인정되나 자격요건 문제로 정회에 정회 거듭.

전북도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 후보자가 지원자격 미달 논란에 휩쌓였다. 원장 공개모집 자격요건에서 지원 대상자를 자동차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로 명시했지만 이항구 후보자는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만 소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장 공개모집 공고 역시 7년 전 전임 원장을 채용할 때 사용했던 공고와 동일해 공고 ‘베끼기’ 논란도 일고 있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나인권)는 22일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다.

전북도의회 박정희 의원

박정희 의원(군산3)은 “응시서류 자료를 검토해 보면 경력이 화려하지만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본래 취지인 공개모집과는 맞지 않다”며 “자동차산업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후보자는 자격요건에서 규정하는 학위가 아닌 국제경영학 학위 소지자로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는 공개모집 할 때부터 잘못된 것으로 자격요건이 안되는 분을 된다고 모시고 인사청문을 하는 자체도 잘못”이라면서 “자격요건을 보면 하나도 적용되는 것이 없다. 앞으로도 여러 청문회가 있을텐데 지원자 자격을 부여 할 때는 분명히 부합되는 분이 오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개모집 공고의 자격요건을 보면 △가) 자동차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로 자동차업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 △나)자동차관련 박사학위소지자로 대학에서 자동차관련 연구 및 강의경력 10년 이상 △다)자동차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로 정부주도 기술개발사업 책임자로 7년 이상 경력 △라)완성차업체 임원급 이상 3년 이상 재직 △마)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공무원으로 15년 이상 근무경력 또는 4급 이상 직위에서 근무한 경력 △바)상기 요건과 동등하다고 이사장이 인정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김대중 의원

김대중 의원(익산1)은 “학위 소지와 관련 감사원과 행안부에 문의를 해봤지만 경영학 학위는 자동차 관련 학위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이사회를 보면 만장일치로 후보자를 채택했는데 반대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질의했다.

또한 “후보자는 이사회 이사들을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모집공고도)7년 전 원장 뽑을 때 자격요건 그대로 낸 것으로 공교롭게도 마)항 이사장이 인정하는 자에 해당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도의회 서난이 의원

서난이 의원(전주9)은 “(후보자의)자격요건을 판단하는 것이 바로 인사청문회 진행 자체를 결정하는 요인인데 과거 사례를 보면 자격조건이 맞지 않아 임용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있었다”며 “청문회를 정회한 뒤 자동차융합기술원 임원추천위원회 책임자를 불러 자격기준에 대한 충분한 소명을 듣는 게 맞다”고 제안했다.

이날 업무능력 평가 청문은 2차례에 걸쳐 정회가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비공개로 도덕성 검증 청문이 진행됐다.

한편 이 원장 후보자는 용산고를 나와 한양대 생물학 학사를 취득한 뒤 워싱톤 MBA 석사, 국민대 경영학 박사 등을 거쳐 (현)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전)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선임연구위원, (현)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