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재개관 기념공연 ‘새날, 신명의 여정’

국악연주단 대거 출연 다채로운 공연 펼쳐

‘문굿과 비나리 공연 모습

국립민속국악원이 청사 증축을 마치고 재개관을 기념해 전통 음악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예술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새판, 신명의 여정’이란 주제로 국악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이날 첫 무대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문굿과 비나리’로 막을 연다. 

‘문굿’은 마을 농악대가 굿을 치러 마을에 들어가기 전 굿을 쳐도 되는지 마을 어른들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하는 굿이고 ‘비나리’는 일상생활에 해가 되는 액살(縊殺)을 물리치고 무사태평한 삶을 기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태평무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 또는 왕비가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太平舞)’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명무 한성준의 계보를 잇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선보이는데 푸살, 봉등채, 터벌림 등의 장단에 단아한 발놀림, 섬세한 손놀림과 절제미로 내면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여성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기념공연에서 행운을 전하는 제비의 여정을 노래한 가야금병창 ‘제비노정기’, 단막 창극으로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민속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악합주와 민요 등이 선보인다.

가야금 연주와 함께 진행되는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선물을 안고 다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음악적 구성이 잘 짜여 있는 흥보가의 눈대목으로 꼽힌다.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단막 창극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흥보가 제비로부터 선물 받은 박을 타서 금은보화를 얻어 기뻐한다는 내용의 무대를 펼친다. 

기악합주 ‘사계절의 노래’는 고(故) 서용석 명인의 신민요 ‘꽃피는 새 동산’, ‘신 사철가’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으로 중모리로 시작해 중중모리, 자진모리, 굿거리, 동살풀이, 엇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모습을 표현한다. 

끝으로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민요 ‘액맥이타령’, ‘널뛰기’, ‘윷놀이’를 통해 관객들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소리 마당을 진행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을 위한 전통차 시음행사를 운영하며 공연이 끝난 후 재개관 기념 떡과 ‘흥보가’ 기획음반을 무료로 증정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그동안 협소했던 공연장 등을 증축함으로써 지역민과 관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고품격 무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