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가지 않고도 신선한 먹거리 등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던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인·소비자가 줄어들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이 지난해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온라인 진출 지원사업,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등을 통해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소비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놀장-놀러와요 시장, 장바요-시장을 담다)을 통해 주문하고 상인은 주문서를 받아 배송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다. 두 시장 모두 사업 기간이 끝났음에도 소비자에게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시작했던 서비스지만 전통시장 특성상 상인 대부분이 중장년층·고령층에 고루 분포돼 있어 주기적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기가 어렵고 타 온라인 배송 서비스에 비해 할인·혜택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비스 도입 당시 상인 대부분은 전통시장 활성화, 매출 상승 등을 기대하며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입점했다. 서비스로 인한 효과는 도입 초기에만 반짝 효과를 냈을 뿐 이후에는 가뭄에 콩 나듯 주문이 들어와 주문 건수가 0건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오랜 시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아 관리 계정 아이디,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상인도 있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입점한 상점의 상인 10여 명을 만났지만 대부분 장보기 배송 서비스가 있으나마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인 박 모(43) 씨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장 여건상 취지에 따라가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상인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데 애플리케이션에 상품을 등록·판매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다. 젊은 사람도 하기 어려운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당연히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야 되겠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서는 상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처음에는 두세 건 정도 들어오는가 싶었는데 지금은 한 건도 안 들어온다. 애플리케이션 관리해 주는 인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장보기 배송 서비스가 전통시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전통시장 현실 상 많은 주문이 들어오진 않았다. 지마켓, 쿠팡 등 이미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많은데 전통시장은 물품도 다양하지 않고, 상인들의 연령층도 그렇고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