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물복지 기반시설 조성, 동물보호·복지 수준 향상, 반려동물 산업 육성 등 3개 분야 12개 사업에 60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하고 반려동물 가구 비율이 30%에 이른 현실에서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동물복지는 필수적이다. 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생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선제적 예산 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이 전국적인 동물복지의 선진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동물복지 강화 방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정책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골자는 ‘사람·동물 모두 행복한 하나의 복지(One-Welfare) 실현’을 위해 현행 동물보호법을 2024년까지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동물을 기르는 양육자의 돌봄 의무를 강화하고 동물학대를 막을 수 있도록 선진국 수준으로 제도를 정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전북도가 발표한 것을 보면 산업육성 부문을 좀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 중인 임실 오수의견관광지 안에 반려동물지원센터(반려동물 복합문화시설)를 건립하고, 반려동물 동반 국민여가 캠핑장을 추가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농어촌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문화공간도 조성키로 했다. 동물등록비 지원, 농촌 마당개 번식에 따른 유기견 발생 예방, 사육견 중성화 수술 지원, 직영 동물보호센터 확대 등도 들어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이미 6조 원을 훌쩍 넘어섰고 해마다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하지만 전북의 반려동물 산업기반은 취약하고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에 산업 기반을 확충해 전북이 반려동물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면 일자리 창출 등 경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동물장묘시설, 동물학대, 가축 전염병 살처분 및 매몰 등도 동물복지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나아가 반려동물의 양육과 돌봄도 중요하지만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펫티켓 지키기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함께 높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