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조사 표본 개편의 의미

탁윤곤 통계청 남원사무소장

통계조사 표본 개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통계조사 방법에는 전수조사와 표본조사가 있다. 통계청의 2023년 기준으로 통계조사는 대부분 전수조사(3종)가 아닌 표본조사(30종)로 이루어진다.

표본조사는 모집단의 일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심도 있는 조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다. TV시청률조사, 선거후보자 지지율조사, 여론조사 등이 좋은 예다.

다만, 모집단에서 추출한 소수의 표본이 전체 모집단의 특성을 잘 대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통계청에서는 시계열 비교를 위해 표본 선정 후 매월 또는 매분기 해당 표본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의 통계조사를 하고 있다. 이때 표본으로 선정된 대상처(사업체 및 가구)는 5년간 조사대상이 되며 그 이후에는 표본개편을 통해 새로운 표본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하게 된다.

다시 말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조사 대상이었던 표본은 표본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고, 새로운 표본 대상처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표본개편으로 인해 2023년부터 새로운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조사는 7종으로 광업제조업동향조사, 서비스업동향조사, 농․어가경제조사, 농․축산물생산비조사, 어업생산동향조사 등이 해당된다.

5년 주기로 표본개편을 실시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구조가 변화되고 표본사업체 및 가구에 변동이 생김에 따라 노후화된 모집단 관리 와 표본의 대표성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번 표본개편은 전국 4만2499 대상처 중 전북은 1691대상처(4.0%)다.

위 대상처에 대해 5년 동안 각각의 통계조사에 따라 매월 또는 매분기마다 통계청 직원이 방문․전화․팩스 등을 통하여 조사하게 되며, 이에 따른 상품권 등 답례품이 지급된다.

통계청 직원은 5년동안 대상처를 다니면서 사업주, 가구주 등 응답자와 유대관계를 통해 희노애락을 겪기도 한다.

단지 응답자를 만나 통계조사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에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쁜 일과 슬픈 일 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정(情)을 쌓기도 하며, 사업체와 농축가로부터 필요한 물품과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등 대상처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렇듯 처음에는 통계조사를 위한 만남이었지만 대상처와 오랜 시간 동안 유대관계를 맺다보면 마지막 5년차에도 다음 표본조사 개편 시 계속 조사를 희망하는 대상처가 나오기도 한다.

표본개편 등에 따른 통계조사 데이터는 통계의 기초자료를 수집·생산·분석·공표되며, 중앙부처 및 지자체, 연구기관 ․ 단체 등에 통계청 KOSIS, SGIS 등 웹 서비스를 통하여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사례로, 모바일(핸드폰)에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KOSIS 국가통계포털’을 입력 후 들어가면 ‘통계시각화콘텐츠’가 있다.

‘통계시각화콘텐츠’는 KOSIS 100대지표, KOSIS e-지방지표 등을 모바일 화면에 맞게 쉽고 빠르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통계자료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탁윤곤 통계청 남원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