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축산단지 주교제서 수달 포착

생태하천 복원으로 물 환경 개선·생태계 건강성 회복 입증
만경강~익산천~주교제~용호제·학평제 생태축 복원 방침

익산 왕궁 축산단지 내 주교제에서 발견된 수달/사진=익산시

익산 왕궁 축산단지 내 주교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발견됐다.

익산시는 주교제 생태습지 복원 이후 수달의 분변과 족적 등 서식 흔적이 지속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무인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달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수달은 물 환경이 건강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수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종이다.

시에 따르면 주교제는 수달뿐만 아니라 맹꽁이, 두꺼비, 삵 등 유혈목과 법정보호종인 원앙을 비롯한 다수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생태하천 복원 이후 사후 관리를 위해 전북지방환경청과 전북도, 익산시가 왕궁 정착농원 현업·휴폐업 축사를 매입하고 바이오순환림을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다.

새만금의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됐던 주교제는 지난 2017년 30년간 퇴적된 가축분뇨 3만 9000톤을 걷어내고 생태습지로 복원됐다.

하지만 주교제 상류에 위치한 용호제와 학평제는 여전히 가축분뇨가 퇴적돼 있고 왕궁 축산단지에는 가축분뇨 유출에 취약한 재래식 축사에서 돼지 5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잔여 현업축사 매입 등 오염원 제거를 통한 서식지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만경강~익산천~주교제~용호제·학평제로 이어지는 수 생태축 복원과 광범위한 축사 매입 부지의 체계적인 자연 환경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주교제 인근 학호마을 축사 매입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환경감시원을 상시 배치해 가축분뇨 무단 방류, 낚시객 출입 제한 등 위협 요소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왕궁 축산단지에서 멸종위기 수달이 발견된 것은 현업축사 매입 등 오염원 제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성과”라며 “앞으로 수달, 두꺼비 등 천연기념물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이쓴 환경을 구축해 자연생태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