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장 3개월 넘게 공석 이어져

재공고 끝에 2명 지원해 합격자 발표 후 이달 중 선임될 듯

국립전주박물관 로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전주박물관의 관장 자리가 3개월 넘도록 공석 중이어서 지역 거점 박물관으로서 조직 운영과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등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하 전주박물관)은 2021년 2월에 취임한 홍진근 전 관장이 지난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현재까지 정상기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비어있는 관장 자리는 지난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공개모집을 진행했는데 지원자가 1명뿐이어서 최근 재공고가 이뤄졌다.

인사혁신처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직에 대해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진행하는데 전주박물관장이 이에 해당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모직위인 전주박물관장을 공개 모집하고 접수를 진행했으나 1명만이 지원하는데 그치자 2월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재공고를 실시했고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모집 결과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임 전주박물관장의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에 최종 합격자 1명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모 중인 전주박물관장은 고위공무원 나급에 해당하는 학예연구관 직위로 임기는 2년이다.

국립전주박물관 전경 사진 /사진제공=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

개관한지 33년째를 맞이한 전주박물관의 역대 관장들은 평균 재임기간이 2년인데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관장들의 재임기간은 2년이 채 안됐다.

특히 임기 도중 타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공로연수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후임자가 정해지기까지 공석이 길어진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 내에서는 이처럼 전주박물관장의 공석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의 한 문화예술인은 “무엇보다 전북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지역사회와 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며 “어떤 관장이 오느냐에 따라 박물관의 특색이 드러나는데 장기간 공석으로 인해 다른 문화기관과의 교류 등 운영의 연속성도 중단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거점 국립박물관인 전주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조직 운영과 문화재 기증·기탁·국가 귀속품 관리, 문화재와 학술자료의 연구·조사·발굴·보관,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전시 및 교육,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및 지원 등의 주요 업무를 처리한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조직 내 시스템 상으로는 현재까지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