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네번째 전시인 강리 작가의 ‘식탁의 풍경화’ 전이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문명의 발생 이후 농업혁명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고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항상 우리들의 식탁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로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사진으로 표현되는 작품에서 식탁 위에 자유롭게 널브러진 식기 및 식재료들은 우리의 시각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일상적 먹거리에서 볼거리로 변화된 시각을 전하고 싶었다”며 전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에서 연상되는 저녁 무렵의 시간대와 주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냄비와 포크 등을 외형의 본질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묘사하며 비현실처럼 재창조했다.
또 작가는 “사진술만의 특징과 대상이 지닌 외형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정도를 최대한 비껴가고, 회화에서 보여주는 정물화 개념처럼 정물이 지닌 대상의 외양보다 본질 재현에 충실했다”며 "이번 작품을 정물화이자 풍경화"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들의 색감을 두드러지도록 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황금빛의 색감이 머무는 화면에는 재료들이 지닌 색감의 본질을 살렸으며 고풍스러운 색감과 고전적인 저녁 식탁의 정원이 되도록 했다”면서 “먼지를 털며 창고에서 끄집어낸 식탁을 서학동마을에 차려봤다”고 말했다.
강리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교동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또 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사진학)에서 근무했고, 제일기회 포토크레이티브 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