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용진농협 조합장 선거가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닥친 선거에서 조합원들은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할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중진, 임종환, 정명석 3명의 후보가 겨루는 이번 선거에서 정광용 이사 등 일부 농협이사가 이중진 후보를 향해 “용진농협 상무로 재직하면서 이 후보가 로컬푸드 관련 내부와 외부 강의를 통해 벌어들인 강사료 수입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 있다. 특히 내부강의 강사료는 조합 수입임에도 불구, 개인 통장에 입금한 것은 횡령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농업 관련 언론에 보도되자 이 후보는 지난 3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H신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면서 당사자인 저에게 단 한 차례 사실확인 절차도 없이 강사료를 횡령한 것처럼 보도하고, 이를 인용하여 진실과 거리가 먼 흑색선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저는 지난 10년간 로컬푸드 강사 등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5400만 원 가량을 용진농협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용진농협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모두 사용했다”며 이사회 회의록 등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정광용 이사 등은 6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반박 기자회견으로 응수했다.
정 이사 등은 이날 “우리는 지난해 6월 23일 이 후보가 용진농협 로컬푸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출판물 ‘한국농업의 미래를 쓰다’를 통해 1400회 가량의 강사 수당을 받은 사실을 처음 알았다. 조합은 지속적인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했다”며 “용진농협 직원이 자료를 만들고, 용진농협 집기와 회의장을 사용해 진행된 특강의 경우 내부 강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라 업무용 재산의 사적 사용·수익 금지 조항과 금품 등의 수수 금지 조항에 의거, 개인이 교육비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내부강의 교육비는 용진농협 수입으로, 개인 통장으로 관리한 것은 위법하고,횡령에 해당한다. 이를 묵인한 현조합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용진농협 감사가 감사하지 않고, 용진농협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의춘 용진농협 전무는 "농협 감사는 이 후보의 강사료 수입으로 시장바구니 구입, 영업외 수입처리 등을 확인했다. 또 정보공개요청의 경우 조합 정관상 조합원 100인이나 100분의 3 이상의 동의서를 받아 요청해야 하지만, 정 이사가 보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를 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