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지역 '공동 통학구제' 중학교로 도입 확대해야

남원, 2021년부터 초등학교만 시행⋯중학교 10곳 중 4곳 학생 10명 이하
지역교육계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도시 학교 과밀현상 해소 위해 필요"

농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동 통학구'를 중학교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동 통학구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중학교에 대해서는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공동 통학구제는 학생이 많은 도시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학생이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전북과 함께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도입돼 있다.

전북의 경우 도입 첫 해인 2021년에 890여명, 이듬해인 2022년에 990여명이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로 이동했다.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작은 학교별로 평균 14명 이상의 학생이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중학교에 대해서는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통학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고 행정적으로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통학 거리가 멀어 농촌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학교에 대해서는 현재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농촌 학교 살리기의 중요성을 무시한 무사안일한 자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원시의 경우 면 단위에 있는 10개 중학교 가운데 4곳이 학생 수 10명(작년 기준) 이하로, 언제 통폐합될지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에게 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도시 학교의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북과 전남 등 전국의 일부 교육청에서는 수년 전부터 중학교로 공동 통학구제를 확대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인 남원의 면 단위 중학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며 "학교가 문을 닫으면 지역사회가 급속히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이미 큰 효과를 보고 있고, 중학교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효과가 확인됐으니 당연히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선 시범적으로라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