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큰 선거는 많은 국민이 굳이 선관위의 홍보 없이도 적극적으로 투표한다. 한편, 조합장 선거는 각 조합에 속해 있는 조합원이라면 모를까, 보통의 국민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도 이 선거를 주시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에는 ‘마찌즈쿠리 사업’이 있다. 일종의 마을 살리기 운동이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들과 각각 조합들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 역시 ‘새마을 운동’과 같이 도시화 운동을 경험한 바 있다. 단, 국가가 주도했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다.
조합과 ‘민’이 함께 할 때 시너지가 산다. 각각의 조합원들은 조합원이기 전에 지역 토착민인 경우가 많다. 물론 유입되어 토착화된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마침, 최근에 문화계 전반에 ‘안중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훈 작가의 신작 『하얼빈』과 2009년 초연 이래 장기 흥행 중인 뮤지컬 ‘영웅’, 그 뮤지컬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영웅’ 등, 그중 뮤지컬 ‘영웅’ 속 ‘동양평화’라는 노래를 통해 이야기하겠다.
“서로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서로 자리를 지키며, 조화롭게 사는 것.”
사형당하기 전 간수인 치바 도시치와의 대화 중에서 나오는 곡으로 그의 사상과 미완의 유작 『동양평화론』에 그 바탕을 두었다.
많은 이들이 각각 조합들을 가깝게 생각하지 못하고, 별로 와닿지 못하게 된 이유에는 같이 살아가는 지역민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음에 있다. 자기들만의 인맥을 형성하고, 그 가운데서 자신들의 이득 때로는 그보다 더한 폭리를 취하는 창구로만 여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선이나 총선보다 더한 네거티브 공방, 돈 선거가 이뤄지는 것 같다.
지금의 각 조합에는 청년 안중근의 ‘동양평화’ 정신이 필요하다. 꼭 누가 되어야 한다며 서로를 비방·힐난하지 말고, 누군가 그 자리에 적재적소라면 인정해주는 것. 자신이 조합장의 자리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조합원의 자리에서도 충분히 조합을 위한 여러 일이 있을 것이다. 그 본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조합으로 향해 가는 길일 것이다. 선거 이후의 조합장은 경쟁자와 조합원들을 조화롭게 이끌어 조합을 운영해야 한다. 굳이 남을 깎지 않아도, 돈을 살포하지 않아도 정도를 걷는다면 ‘조화’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그를 위해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합을 깨끗하고 공정하게 바꿔야만 한다. 자기들만 아는 조합이 아닌, 지역을 위하는 그리고 지역민을 위하는 조합을 위해 말이다. 만약에 무언가 제보하고픈 정황과 증거, 또는 그 외에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일말의 주저함이 없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오손도손 둘러 앉아서, 소소한 일상. 서로 얘기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평화.”
조합원과 지역민을 아우른 소통으로 지역을 살리는 조합장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고태규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정치자금 회계처리 안내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