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건만⋯”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를 달리던 2층 버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곳 2층 버스는 도입 이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매년 적자 폭만 증가하면서 현재는 1년 가까이 중단 및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군산 2층 버스는 지난 2018년 2월 1일 도내 최초로 들여온 관광 시내버스다. 당시 군산시는 1대당 4억 5000만 원씩 하는 2층 버스를 2대 구입했다.
이 버스는 1층에 12석, 2층에 59석과 휠체어 대기공간인 접이식 좌석 2개까지 총 73석으로 돼 있으며 고군산군도에 자주 출물하는 상괭이 그림 등으로 랩핑해 시선을 끌도록 했다.
시는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에 발맞춰 섬 주민들의 교통편의 개선과 이색적인 체험 등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2층 버스는 지역 버스회사 2곳에 각 1대씩 배치, 비응항에서 장자도까지 운행되어 왔지만 지금은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운행 초기 큰 관심을 받은 것과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이용객이 줄면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2층 버스가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다른 시내버스와 달리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다보니 유류비 및 유지보수비 등도 덩달아 상승한 것도 원인중 하나이다.
실제 지역 시내버스 전체 노선 가운데 적자 폭이 가장 커지면서 버스 업체에서도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동안 시내버스 감축과 노선 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시는 더 이상 (2층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층 버스 운행에 워낙 많은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활성화 대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적자폭이 매우 크고 엔진 결함 등 승객 안전 문제도 있다 보니 매각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절차가 있지만 버스와 관련된 할부도 지난 1월 끝나 (매각을)추진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2층 버스 도입에 따른 관광 등 효과는 미비한 반면 만만치 않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산시의회 설경민 의원은 “2층 버스 운행으로 한 해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수요예측을 실패한 것으로, 이에 따른 철저한 분석 및 행정이 아쉽다. 이런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