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순 작가, ‘바람의 향기’ 발간…"시는 내 삶의 양분"

바람의 향기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최장순 시인이 <바람의 향기>(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아프게 하는 것들 때문에/ 슬픔이 가져다 준 차가운 마음/ 적막에 스며드는 저녁/ 바람의 향기가 노크를 합니다/ 이제는 잊지 못하는 그리움/ 깊은 속가슴에 번지고/ 눈물로 여물은 씨앗 하나/ 고독한 마음밭에 심어 키웁니다/ 생의 물음표에 답하는/ 설렘의 꽃 숨결 피어나는/ 향기로운 그 기슭에 기대어/ 비로소 보이는 것 너머/ 뭉클한 마음의 소리 들립니다/ 생각에 젖어 살피던/ 얼룩진 마음일랑 씻어 내리고/ 생채기 딱지 진 자리에 핀 눈물꽃/ 바람의 향기로 마르는 날입니다” (시 ‘바람의 향기’ 전문)

시집에는 ‘바람의 향기’, ‘시사랑’, ‘주문진 바닷가에서’, ‘무정’, ‘요즈음’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100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집에 담긴 최장순 시인의 표현은 다른 시집에 실린 짤막한 표현에 비해 풍부해 독자들의 마음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멀어지는 관계 서글퍼/ 허허로움에 잠 못 이룹니다// 한뜻 모아 더불어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목소리 없는 건조한 사이/ 침묵의 시간으로 힙겹네요// 굳어진 아픔 허물고/ 낮게 고개 숙이는 겸손// 잘 살아 내고자/ 다소곳 마음에 새깁니다” (시 ‘아픈 날의 일기’ 전문)

최장순 시인=전북일보 DB

시인은 “시는 내 노래이며 보잘것없는 나 자신을 성장케 한 양분이다”라며 “시 속으로 스며들면 메마른 나의 삶을 바뀌었고 나를 외롭지 않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언제나 시심을 가슴에 품고 시를 쓰는 맑은 영혼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시인은 정읍 출생으로 지난 2016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언니의 조각보>, <그리움의 강가에서>, <바람의 향기>를 냈고, 신사임당 백일장(시 부문), 아름다운 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