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심사 결과 선정률이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와 물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는 문화예술인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10일 2023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올해 문학, 미술, 공예, 사진, 서예, 음악, 무용, 연극, 전통, 다원예술 등 10개 장르에서 모두 1125건이 접수된 가운데 341건이 선정돼 30.31%의 선정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에 총 1156건이 접수된 가운데 452건이 선정돼 39.10%의 선정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111건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와 올해 접수 건수는 1000건이 넘게 몰려 관심이 높았지만 정작 지원금액은 총 16억 5000만원으로 이전과 동일했다.
더군다나 지원사업의 선정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단체나 개인 예술가들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올해 장르별 선정현황을 보면 문학 93건·2억 9100만원, 음악 77건·4억 1700만원, 미술 58건·2억 6700만원, 전통 32건·1억 9000만원, 다원예술 25건·1억 7300만원, 사진 15건·7600만원, 무용 11건·6700만원, 공예 11건·5500만원, 연극 10건·6400만원, 서예 9건·5000만원이다.
장르별 최고 선정금액을 보면 문학에서 혼불기념사업회가 1000만원을 받게 됐다.
미술은 하나예술장애인창작센터 900만원, 사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가 각각 930만원을 받는다.
서예는 한국서예협회 전북지회와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가 각각 800만원을, 공예는 전북산업디자이너협회가 900만원을 받게 됐다.
음악은 사회적협동조합 느루걸음 1000만원, 연극은 한국연극협회 완주지부와 예술집단 고하가 각각 900만원을 받는다.
무용은 대한무용협회 전북지회 900만원, 전통은 한국전통예술진흥회 임실군지회와 우방조통달판소리전수관,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 동리문화사업회, 송호은 등이 각각 900만원을 받게 됐다.
다원예술은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이 102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액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지원사업의 선정을 늘리고 지역별 장르별 편중을 줄이는 등 안배를 위한 재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예술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물가는 치솟고 사업 지원금액은 턱없이 부족해 어려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사업 지원금액 중 최소 금액이 200만원인 것은 너무 적다고 해 이번엔 300만원으로 늘렸다”며 “물가 상승률과 지연 편중 등을 극복하기 위해 예산 확대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