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이 2023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2월중 발표하기로 했다가 10일로 연기해 발표한 것이다. 이날 재단은 선정 결과와 함께 심사위원 명단과 심사평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공모사업에는 총 1125건에 57억2900여만 원이 신청되었다. 심사 결과 10개 분야에 30.3%인 341건이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사업비는 지난해와 같은 16억5000만원으로 신청액수의 28.8%에 해당한다. 사업비가 한정되다보니 지난해보다 선정자가 적어 아쉬움이 없지 않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화예술진흥기금)은 도내 예술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창작역량 강화 및 성장도모를 위한 문화예술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해마다 선정 결과에 대한 시비가 불거졌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가 이루어졌는지는 더 두고 보아야겠으나 올해는 잡음이 없었으면 한다. 이 사업은 해마다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첫째, 가능한 한 지원 대상과 액수를 늘렸으면 한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이 사업에 선정된다는 것은 한 해의 중요한 설계에 힘이 실리는 일이요, 긍지이기도 하다. 창작열을 고취시키고 좀 더 나은 수준의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재단은 국비든 지방비든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해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
둘째,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면 한다. 장르별로 다르긴 하나 대체로 젊은이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물론 나이들수록 원숙미와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는 패기 넘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도전이 늘어나야 지역의 장래가 밝다. 전북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어서 노장청(老長靑)이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한다.
셋째, 장르별 형평성과 심사위원 구성문제다. 문학과 음악, 미술을 하는 인구가 많고 당연히 신청자도 많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이나 소외된 장르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문제도 검토했으면 한다. 또한 심사위원 구성에 있어 지역인사와 외부인사의 적절한 배분으로 역차별이 없었으면 한다. 지난해는 도내 문인들이 심사위원에서 배제되는 바람에 집단반발로 홍역을 치렀다. 이 사업이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열을 북돋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