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평화동 '공동체' 힘으로 이웃 고립 막는다

평화동 마을잇기 프로젝트 ‘함께가게’ 사업 추진
평화사회복지관, 대상자 모니터링·공공기관 연계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 온힘

지난 23일 전주 평화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전주시 평화동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추진단 위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전주시

1인 가구 증가로 고립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시 평화동에 위치한 편의점, 식당, 미용실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대가 돼주기로 했다.

시는 지난 23일 평화사회복지관에서 평화동 내 고립가구 발굴을 위한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추진단' 위촉식을 가졌다.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추진단은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에 놓인 주민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편의점, 식당, 미용실, 정신과 의원, 빵집, 아파트경비실 등 15개 기관 대표로 구성됐다. 

이들은 평범한 이웃의 관심이 더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출발했다. '함께가게' 공동체로 활동하기로 약속하고 각자 가게에 현판을 달았다. 평소처럼 일을 하다가도 주변의 고립가구 등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평화사회복지관에서 제공한 '라면 쿠폰'을 지급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후 대상자가 평화사회복지관에 쿠폰을 가지고 오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라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상자가 집에 돌아가서도 고립 위기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공공기관에 연계한다. '함께가게’ 대표들도 이 과정을 묵묵히 함께 걷기로 했다. 

성동학 평화사회복지관장은 “그간 복지관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함께 하는 나들이 프로그램’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보여졌다"면서 "고립위기에 놓인 우리 사회에서 평화동이 앞장서 따뜻한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가게' 대표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화 시 생활복지과장은 “전주시의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그 안에서 고립과 고독사의 문제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에서 탄탄한 조직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고, 이를 토대로 모든 시민이 주변의 이웃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