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9월 29일) 전에는 SRT를 타고 전주·남원에서 수서로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당정 협의를 거쳐 ㈜에스알의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경부·호남선에서 전라선(순천·여수), 경전선(창원·진주), 동해선(포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운영사인 에스알은 선로 용량, 차량, 지역 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하루 4회씩(왕복 2회) 동시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전주, 남원에서 서울 수서까지 환승 없이 직통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돼 도민들의 교통 편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나아가 고속철도 운행 횟수 증가로 만성적인 SRT 좌석 부족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SRT는 수서∼목포의 호남선과 수서∼부산의 경부선만 운행해왔다. SRT는 서울 강남권과 바로 연결되지만 전라선 노선이 없어 전주, 남원 등을 오가는 승객들은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이 때문에 전북·전남은 국민 편의 차원에서 SRT의 전라선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국토부는 에스알이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수서발 고속철도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노선면허를 신청하면,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의 안전성 등을 검토해 이상이 없을 경우 노선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다.
노선면허 발급 후에는 승무원 교육, 편의시설 마련, 안전관리체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추석 전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에스알은 2027년에 선로 용량이 포화 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이 2복선화 하고, SRT 차량 14편성을 추가 도입하게 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 이윤상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고속철도, 준고속철도의 신설 사업 등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국민이 고속철도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열차 운행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북도 김운기 건설교통국장은 "우리 지역의 숙원인 SRT 전라선 운행으로 도민들의 철도 이용 편익을 높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사전타당성조사 중인 KTX 전라선 고속화(익산∼여수)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해 이동 시간 단축, 이용 편의 증진 등 철도 이용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