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군산항에 환적차량이 몰려들고 있다.
자동차 전용부두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들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나 중고차인 본물량은 감소했지만 환적차량은 급증세를 보였다.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자동차선사를 통한 군산항의 환적 차량은 11만 3318대로 지난해 동기의 6만 8391대에 비해 65%나 크게 늘어났다.
이 가운데 태국, 인도, 상해 등에서 생산돼 군산항을 거쳐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환적차량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의 환적 물량은 10%에 불과했다.
반면 본 물량은 중고차 수출물량의 감소로 지난해 동기의 39%수준인 3314대에 그쳤다.
하지만 환적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군산항 자동차부두에서의 자동차 취급대수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51.7%가 늘은 11만 6632대에 달했다.
이같이 환적차량이 급증한 것은 주요 자동차 선사의 선복이 부족한데다 국내 주요 항만의 자동차 야적장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3개월 동안 군산항에 드나든 자동차선박도 지난해 58척에서 48.3%가 늘은 86척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새로 건조된 자동차 전용 수송선 PCC(Pure Car Carrier) 150척 정도가 세계적으로 공급돼 부족한 선복문제가 해결되면 이같은 군산항 환적차량의 증가 추세가 꺾일 것으로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향후 해외여건에 따라 환적차량의 미래는 불투명한 만큼 군산항의 지속적인 환적물량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