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찾는 시민 행복"

정성주 김제시장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된 꽃빛드리축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시민체육공원을 찾아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걷던 엄마, 아빠의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다. 행사 기간 내내 축제장을 돌며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의 웃음 짓던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시민들께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찾아 일일이 위로를 드릴 순 없었지만 마음만은 늘 시민을 위로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나에게 봄을 맞아 만개한 벚꽃 속에서 사랑하는 시민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게 된 건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축제 기간 중 가장 감동이었던 것은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였는데 지역축제의 성패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좌우하며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주민주도로 진행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축제는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외주업체(대행사)를 제외하고 지역의 젊은 청년들을 주축으로 축제의 구성을 고민했고 청년농업인, 청년조직, 소상공인, 지역문화예술인 등의 참여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과 지역사회단체의 자원봉사 참여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순수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개최해내며 내실과 성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민선 8기를 맞아 시장직을 수행하며 항상 고민해오던 시민의 행복과 시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정 수의 인구와 경제적 자립, 쾌적한 정주 여건은 물론 문화, 예술, 환경, 교육, 치안, 복지 등 어느 한 분야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시민의 행복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정은 지역의 발전을 위한 모든 일에 총력을 다하되 시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며 업무역량을 키우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펼치되 반드시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의 욕구와 필요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모든 과정에서 행정은 시민의 적극적인 응원자로 함께 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일상의 작은 변화가 시민의 삶과 지역에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들이 모여 지역에 더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역의 변화는 행정조직이나 전문가들의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함께할 때 목적에 도달할 수 있기에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주민주도형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시장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사람이고, 그 행복을 지키는 사람이며, 시민의 행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오늘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께 행복한 삶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되 시민의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정성주 김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