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프레는 8일 향토기업 A사와의 계약 불발과 관련, “A사의 지입차 부족과 용역화물차(이하 용차) 사용 증가에 따른 참프레 손실 시 올해에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사 측은 “10년 거래 향토기업의 단가 인상 요청은 단호하게 거부하더니 대기업 한진과는 파격적으로 인상된 단가로 계약했다. 처음부터 우리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반발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긋는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참프레가 10년 거래 향토 중소기업을 끝내 배제, 대기업 손을 잡은 것은 명백한 골목상권 침탈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참프레 관계자는 최근 본보 기자를 만나 “A사는 계약 지역을 배송할 차량이 부족하여 부산 등 영남권 배송 차질을 빚었다. 결국 A사는 2022년 7월부터 참프레가 영남권 배송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거래처 상생 관계로 판단하여 용차를 구해 운영했다”며 “2022년 12월 한 달 기준 운임 4억8000만 원 중 1억 3000만 원을 참프레에서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A사는 고정 지입차량 외 용차를 구할 수 있는 운용 자금이 부족하여 지난해 7~9월까지 사용한 용차 부담금을 참프레에 요청하였고, 참프레가 4억 7000만 원을 선지급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A사는 지입차량이 부족하고, 용차 비중이 높았다. 용차 기사들은 도계육을 담는 P-박스를 대리점에서 회수하지 않기 때문에, 용차 비중이 높으면 P-박스 회수율이 현저히 낮았고, 이는 참프레 손실로 이어졌다”며 “참프레가 P-박스 회수를 위하여 별도 차량을 쓰는 바람에 추가비용이 4억여 원이나 발생했다. 게다가 P-박스 20만 개(4억 원 상당)를 신규 구매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참프레는 A사의 고정 지입차 부족 문제 때문에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고, 지입차 증차 요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려 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 9월, 10월 2차례 만나 협의를 했으나, A사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결국 입찰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A사 관계자는 “참프레 주장처럼 지입차를 늘리려면 극성수기 용차 증차와 연계한 참프레의 지원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참프레가 대기업 지위를 악용, 지입차와 용차 사용에 따른 협력사 입장을 거부한 뒤 결국 특수관계사의 협력사인 한진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차량 부족 문제는 성수기와 화물연대 파업이 겹치면서 발생했고, 이는 참프레측이 더 잘 아는 상황이다”며 “생계차 파업으로 출입문이 봉쇄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참프레가 적극적으로 추가비용 지원을 약속 하며 ‘복날’ 극성수기 차량 모집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추가 운송료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P-박스 부족은 냉동 창고 입고(재고물량) 비중이 높은 것이 주원인이었다. 우리의 P-박스 회수율은 극 성수기 2개월만 80% 이상이었고, 그 외에는 항상 95%이상(연평균 92%)을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황을 살펴볼 때 A사가 당초 요구한 계약단가(1㎏당 85원)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인 95원에 한진과 계약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한진과 이 정도 가격에 계약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향토기업 A사와 협상, 계약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