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무주 구천동 덕유산 자락에서 산꼭대기엔 때 아닌 봄눈이, 산 아래 마을에선 꽃 축제가 열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올 들어 전국적인 봄꽃 개화시기가 예년 대비 일주일 이상 빨라지면서, 무주 지역은 주말이 오기 전부터 만개시기를 넘은 벚꽃들이 이미 낙화마저 시작됐다. 세찬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은 마치 꽃눈이 내리는 황홀경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국 곳곳이 봄꽃축제를 넘기고 이제는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있는 시기에 때 아닌 실제 눈이 내렸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현교)에 따르면 지난 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2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날 오전 향적봉 정상(해발 1614m) 일원에 약 3㎝의 눈이 내려 탐방객들에게 여벌 방한복 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